차은택 "'최순실 지시→사업 진행→대통령 등장' 구조…소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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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 "'최순실 지시→사업 진행→대통령 등장' 구조…소름 끼쳤다"
  • 박나영 기자
  • 승인 2017.01.23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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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23일 8회 변론기일…차은택 증인신문 "최순실, 대통령 버금가는 권력…무서운 사람"
▲ [탄핵심판 8차 변론 증인 출석하는 차은택]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8회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01.23 박동욱 기자 fufus@focus.kr

(서울=포커스뉴스) 최순실(61·구속기소)의 최측근이었던 차은택(48·구속기소)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최순실에게 대통령 버금가는 권력이 있다'고 증언했다. 차 전 단장은 23일 오후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8회 변론기일에 출석해 국회 소추위원단의 질문에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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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며 최씨와 함께 인사전횡 및 이권개입 등으로 문화계를 농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중순에는 중국으로 도피해 있다가 같은 해 11월 검찰에 체포돼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이날 헌재에 증인으로 출석한 차 전 단장은 내내 체념한 듯한 자세를 보였다. 그는 지난해 귀국하면서 "가족들과 더 이상 수치스러워지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대한민국에 더 이상 이런 일이 벌어져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최씨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

차은택 전 단장은 "최순실씨가 2015년 10월 미르재단이 설립되기 전부터 문화계 재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최씨가 '문체부 공무원들이 대통령이 생각하시는 문화융성사업을 하나도 못하고 있다'며 '민간들이 이 부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재단이 설립된 이후 최씨는 이따금씩 어떤 프로젝트들을 종이에 적어왔다고 했다. 차 전 단장은 "최씨가 적어온 걸 미르재단 직원들한테 지시하면 그게 이뤄진다. 이뤄질 땐 항상 브랜드 기획지시가 있었고, (브랜드가) 보여지는 시기엔 대통령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 구조가 반복되자 "소름이 끼쳤다는 표현이 맞겠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최씨가 한식을 개발한 후 '브랜드를 프랑스 케이콘(KCON) 행사에 노출시켜라. 그 자리에 대통령이 가실거다'라고 했는데, 실제로 박 대통령이 지난해 6월 프랑스 국빈방문 중 행사장에 방문했다는 것이다. 뜬금없이 '아프리카 나라별 특징을 뽑아보라'는 지시를 받았을 때는 "그게 결국 아프리카 순방행사와 연결이 됐다"고 했다.

아울러 차은택 전 단장은 "이젠 대한민국 국민들이 다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최씨에게 대통령 버금가는 권력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본사협약 포커스뉴스손인해 기자 son@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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