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갤럭시노트7 단종 위기에 처한 삼성전자를 반도체가 살렸다. 삼성전자는 24일 지난해 4분기 9조220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013년 4분기 10조1600억원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효자 사업 된 반도체…시장 예측 웃돌아
삼성전자가 갤노트7의 단종에도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 때문이다. 당초 시장은 반도체 부분에서 4조 중반대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지만, 삼성전자는 반도체에서만 5조원에 가까운 4조9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성과를 거뒀다. 고성능·고용량 제품 공급 확대에 따른 메모리 실적 성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사업 중 낸드의 경우 V-낸드 투자에 집중해 64단 V-낸드 공정 전환에 주력하고, 고성능 서버용 SSD 등 프리미엄 시장 대응에 주력해 기술 리더십 강화와 함께 수익성을 지속 확보할 계획이다.
D램의 경우도 10나노급 D램 공정 전환을 본격화해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고용량·고성능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더욱 주력할 예정이다.
한편, 1분기에는 64단 V-낸드 공급 시작과 10나노급 D램 공급을 본격 확대하는 동시에 수익성 중심 제품 판매에 집중해 실적 향상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시스템LSI 사업은 4분기에 중저가 모바일 AP 수요 견조세와 업계 최초 10나노 파운드리 공정 개시 등을 통해 전분기 수준의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0나노 공정 제품 양산을 본격화한다. 삼성전자는 특히 14나노 제품기반의 오토모티브·웨어러블·사물인터넷(IoT) 등 제품 다변화와 이미지센서·DDI(디스플레이구동칩) 등의 제품 공급 확대를 통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갤노트7 단종됐지만…선방한 갤럭시S7·엣지
삼성전자의 모바일(IM) 사업 부문도 선방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갤노트7 단종으로 인한 손실을 반영해 IM사업부에서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올해는 2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갤럭시 S7·엣지와 중저가 모델의 견조한 판매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의 둔화에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차별화된 디자인과 혁신 기능을 통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중저가 스마트폰의 경우는 방수·방진, 지문 인식 등의 기능 도입으로 제품 경쟁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하드웨어 측면에서의 차별화와 더불어 소프트웨어와 솔루션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삼성 클라우드'와 '삼성 페이' 등은 적용 모델과 지역을 확대하고 전략 모델에는 AI 관련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갤럭시 A·J 시리즈 등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통해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가전 선방…다만 환 영향으로 실적 감소
삼성전자 4분기 소비자가전(CE) 부문은 3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TV의 경우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등 연말 성수기 프로모션 강화 속에 SUHD·커브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는 확대됐지만. 패널 가격 상승과 환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생활 가전은 전년 동기 대비 '애드워시' 세탁기와 '셰프컬렉션'주방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은 성장했지만 B2B(기업간 거래) 부문 신규 투자에 따른 비용 증가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TV사업에서 QLED TV를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 비중을 중심으로 수익성 확대에 역점을 두고, 생활 가전은 '패밀리허브 2.0' 냉장고, '플렉스워시' 세탁기 등 혁신 제품과 스마트 가전을 강화하고 B2B 투자 본격 확대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1분기의 경우, TV 사업은 패널가격 강세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판매량 감소가 예상되지만, QLED 신모델 조기 도입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또 생활 가전의 경우는 유통과 협업을 강화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본사협약 포커스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