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 적극적 'M&A', 바짝 움츠린 국내기업…"핵심사업 만지작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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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 적극적 'M&A', 바짝 움츠린 국내기업…"핵심사업 만지작 만지작"
  • 이규하 기자
  • 승인 2017.03.0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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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기업결합 건수, 총 646건 전년比 23건↓ 외국기업, 대규모 M&A에 적극적…역량 강화 추진 국내 대기업, 기업결합 규모 매년 감소세…소극적
▲ [Business man working at office, Consultant lawyer concept]ⓒ게티이미지/이매진스 photo@focus.kr

(세종=포커스뉴스) 외국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은 적극적인 반면, 국내 기업들은 몸을 움츠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부담으로 무리한 사업 확장보단 핵심 사업역량에 치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기업의 국내기업 투자는 2년 연속 감소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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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016년도 기업결합 동향 및 주요 특징(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 신고 대상)’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결합 건수는 총 646건으로 전년보다 23건 감소했다. 기업결합 금액으로는 전년보다 211조7000억원이 증가한 59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외국 기업은 대규모 M&A 등 적극적인 역량 강화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는 전년 대비 15.6% 증가한 수준이다. 금액으로도 전년보다 241조7000억원 늘어난 56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예컨대 지난해의 경우 10조원 이상의 M&A가 11건에 달한다.

이 중 소프트뱅크·ARM,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샌디스크(Sandisk), 램 리서치(LAM Research)·KLA Tencor 등 반도체 관련 기업결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5년간(2012년부터 2016년까지)을 보면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는 44.4% 늘었고 결합금액도 333.7% 급증한 추세다.

외국 기업들은 결합 건수의 증가폭에 비해 결합금액의 증가폭이 크게 나타나는 등 대형 M&A를 통한 역량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게 공정위 측의 설명이다.

▲ <출처=공정거래위원회>

국내 대기업집단(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는 전년 대비 18.6% 줄었다. 금액으로도 전년보다 58.4% 감소한 1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다수를 기록했던 1조원 이상(결합금액)의 기업결합도 롯데케미칼의 SDI케미칼 등 주식취득 건(2조8000억원), 농협경제지주의 농업협동조합 영업양수 건(1조8000억원) 등 지난해 2건에 불과했다. 

구조조정 차원으로 볼 수 있는 계열사와의 기업결합의 경우 건수는 전년보다 19.3% 줄어든 46건에 그쳤다. 금액도 83.9% 감소한 3조1000억원 수준이다.

공정위 측은 “이러한 감소세는 2014년부터 이어진 대기업집단의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간 기업결합 규모는 2014년에 대폭 증가(3.9조 원→20.5조 원)한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로운 기업 인수로 볼 수 있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 건수는 18.3% 감소한 76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금액은 오히려 6.7% 늘어난 8조원을 차지했다.

한용호 공정위 기업결합과장은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부담으로 무리한 사업확장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며 “건수는 적지만 큰 규모의 기업결합이 증가한 것은 기업들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의 핵심 사업역량 강화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 기업의 국내 기업 인수 금액은 3조2000억원으로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 기업의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가 소극적이라는 방증이다. 외국 기업의 국내 기업 인수 금액 중 25%는 중국업체로 정보통신 및 방송 분야에 쏠렸다. 본사 협약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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