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 데이지호 침몰, 예견된 인재…늑장대응이 피해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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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데이지호 침몰, 예견된 인재…늑장대응이 피해 키워
  • 조탁만 기자
  • 승인 2017.04.03 0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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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라리스 쉬핑' 부산 해사본부는 2일 오후 남대서양에서 침몰된 한국 화물선 스텔라 데이지호와 관련한 사고 경위를 설명하는 긴급 브리핑을 가졌다. 2017.04.02 조탁만 기자 man@focus.kr

(부산=포커스뉴스) 지난달 31일 오후 남대서양에서 침수 사실을 알리고 연락이 두절된 채 침수된 스텔라데이지(Stella Daisy)호 사고에서 선사와 정부의 '늑장대응'이 피해를 키웠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더욱이 노후된 선박으로 침몰 사고가 예견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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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 쉬핑' 부산 해사본부는 2일 오후 남대서양에서 침몰된 한국 화물선 스텔라 데이지호와 관련한 사고 경위를 설명하는 긴급 브리핑을 가졌다. 이날 이 자리에는 침몰된 스텔라 데이지호의 한국 선원의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과 수많은 취재진이 참석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 해양에서 연락이 두절된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호의 승선원 24명 중 필리핀 국적자 2명이 구조됐다. 한국인 선원 8명을 등 나머지 22명의 생존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긴급브리핑에서 거론된 화물선 스텔라 데이지호와 관련한 침몰 사고의 쟁점은 크게 두 가지. 

먼저 선사 측의 '늦장 대응'으로 인한 골든타임의 부재다. 선사 측은 조난신호가 발사된 이후 반나절이 흐른 다음날인 지난 1일 11시 6분에 해수부 등 정부 측에 연락을 취한 점을 지적받았다. 

지난달 31일 밤 11시25분쯤 화물선 스텔라 데이지호 침몰과 관련 조난신호(EPIRB)가 발사됐다. EPIRB는 선교(top bridge)에 설치돼 선박이 침몰했을 때 자동으로 부상해 'COSPAS-SARSAT' 위성을 통해 조난 사실과 조난 위치를 전송하는 것을 말한다.

선사 측은 조난신호 발사 후 12시간의 행적에 대해 "조난 신호 발사 이후 본선에 바로 문의했으나 통신이 두절된 상황이었고, 총 4회의 위성통신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카톡으로 즉시 연락을 취했는데, 본선에서 답장이 없었다. 선박 와이파이 통신은 육상만큼 원활하지 않다. 간헐적으로 끊긴 사례 비일비재 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점도 일부 인정한다"고 해명했다. 

한국 선원 실종자 가족 A씨는 "선사 측이 골든 타임을 놓쳤다.사고 발생 12시간 후 해수부 등 정부에 보고가 올라갔으며, 보고를 받은 정부 측은 24시간 만에 브라질 당국과 연락을 취해 비행기를 급파하게 됐다"며 "결국 1차적으로 ‘늦장 대응’한 선사 측 때문에 비행기 뜨는 시간이 지체 된 셈이다. 바다 위에서 1박 2일 차이는 크다. 조난신호가 발사되면 비상사태로 인식하고 자체 대응과 함께 사고 관련 정부 보고도 함께 이뤄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노후된 선박도 문제로 제기됐다. 실제 25년 정도의 연식인 해당 사고 선박인 스텔라 데이지호는 2007년쯤 한국선급 등 개조관련 공사의 적정한 절차에 맞춰 원래 유조선에서 벌크선으로 개조되기도 했다. 

한국 선원 실종자 가족 B씨는 구두상으로 공개한 아들과 주고받은 카톡 문자 메시지 내용에서 "(아들이 보낸 문자 중)기관실에서 물이 샌다. 선체 내 침수 부분에 엉덩이나 손으로 막은 적도 있다"며 "냉각기 팬이 고장나는 바람에 고치느라 48시간 동안 잠을 자지 못했다"며 노후화된 선박의 위험성에 대해 지적했다. 

선주 측은 "'엉덩이로 침수부분을 메꾼다'는 말은 와전된 말이다. 기본적으로 대부분 벌크선은 에어컨 플랜트가 본선에 한 대만 있다. 다른 선박은 에어컨 플랜트가 2대씩 설치돼 있다. 에어컨 플랜트 한 대가 고장나 정비하는 동안 나머지 한 대를 대체할 수 있다"며 "대부분 벌크선은 한세트 밖에 없다. 정지해놓고 고치는 수밖에 없다. 3기사 직무 역량 부족하면 1기사, 2기사 등 모두 투입해 정비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외교부의 요청으로 브라질 당국은 공군 수송기를 급파해 이날 오후 4시30분쯤 사고 해역에 도착해 실종자 선원의 구조를 위한 수색을 펼칠 예정이다.  본사 협약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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