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치른 교회사(敎會史)작가 시험통과

교회의 연혁이 적힌 요람 한 권을 내밀면서 100년사를 어떻게 집필을 할 것인지에 대한 대략적인 개요를 써서 보내달라는 것이다. 박동현 기자l승인2017.07.3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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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사 작가 이광천 장로

내가 주님의 몸 된 각 교회의 발자취를 기록으로 남기는 교회사 집필 작업을 해온지도 벌써 20년이 넘었다. CBS PD로 혹은 방송국장으로 일을 하면서 개 교회의 교회사를 집필한 것은 방송에서 정년 은퇴를 하기 전이었던 1998년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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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악노회(통합측) ‘큰 은혜 교회50년사’를 비롯하여 서울의 강남노회 ‘온무리교회100년사’, 서울관악노회 ‘남현교회 50년사’ ‘영신교회 30년사’ 거기에다 정년을 한 뒤였던 2002년에는 2년에 걸쳐 ‘CBS 50년사’까지 집필을 했다.

부산의 ‘은성교회50년사’ 울산의 ‘대흥교회50년사’ 등 그간 내가 집필을 한 교회사는 모두 16교회에 이른다. 그런데 지난 3월 초였다. 경북 봉화의 ‘석포교회 60년사’를 쓴 뒤에 봉화제일교회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 교회의 100년사에 대하여 의논코자 하니 한번 방문을 해달라는 전갈이었다.

어느 주일날 시외버스를 타고 봉화로 내려가서 그 교회 권정호 목사님을 만났다. 봉화제일교회에서 20년간이나 목회를 해온 베테랑급 목회자였다. 교회의 당회에서는 내게 봉화제일교회 100년사를 맡기기로 결의를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당회원들에게 인사를 시켰고 잘 부탁을 한다고 했다. 그런데 담임 목사의 생각은 그것이 아니었다. 결의는 했으나 그냥 100년사를 집필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내게 한 가지 숙제 같은 것을 내주었다. 그것은 교회의 연혁이 적힌 요람 한 권을 내밀면서 100년사를 어떻게 집필을 할 것인지에 대한 대략적인 개요를 써서 보내달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내가 보낸 100년사의 개요서를 보고 그때 확실히 정하자는 것이다. 지금껏 서울을 위시한 전국의 여러 교회를 대상으로 교회사를 집필해왔으나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다시 말하면 100년사에 대한 개요서를 보고 확신이 서면 그 때 가서 결정을 하겠다니 교회사에 대해 시험을 치르겠다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매우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봉화에 가서 들은 얘기지만 그간 부산신학대학의 모 교수, 영남신학대학의 어느 교수와도 100년사에 대한 논의를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권정호 담임목사에게 말을 했다. 돌아가서 기도를 한 후에 다시 연락을 하겠다고 했다.

사실 100년사에 대한 개요서를 쓴다는 것은 엄청난 작업이 아닐 수 없었다. 서울로 돌아온 후 기도를 하다가 깨달은 것이 있었다. 2주 정도 두문불출해서 작업을 한다면 100년사에 대한 개요서는 쉽게 쓸 수가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1919년부터 시작된 봉화제일교회100년에 대한 개요서를 일제 강점기와 3,1운동, 해방 전후의 혼란기, 그리고 6, 25 이후의 한국교회를 배경으로 한 봉화제일교회100년사 개요서를 써서 교회 앞으로 보낸 것이 봉화제일교회100년사를 집필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글: 이광천 장로(한국교회역사연구소 대표) 


박동현 기자  p76501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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