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성경해석에 대한 또 하나의 접근법 : 정언명령 대신 연민 해석법

하나님의 공평과 자비하심을 믿을진대, 성경해석자와 설교자는 정언명령식의 율법적 접근보다는 그 명령 속에 흐르고 있는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동정과 연민(아브라함 헤셀은 이를 '정념'이라 표현한다)을 드러내야 박동현 기자l승인2017.08.0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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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호숙 박사

여성학 강사 정희진은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불륜적 사랑에 대해 묻는 자들에게, "'누가 더 잘못 했나?'라는 접근보다는 '누가 더 고통을 받고 있는가?'로 접근해야 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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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말을 들으면서, 성경해석의 또 하나의 접근법을 감지하였다. 그것은 성경에 '~하지 마라'라는 정언명령(定言命令,Categorical Imperative) 식으로 접근하여 잘 잘못을 따지는 율법적 성경해석보다는, 그 명령 앞에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는 자들에 대한 연민에 근거한 해석접근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가 이르노라 나는 이혼하는 것과 학대로 옷을 가리 우는 자를 미워하노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 이니라"(말 2:16)는 말씀을 해석할 때, 보수교단은 대부분 "성경은 이혼을 금하고 있으니 이혼하지 마라"는 정언명령으로 해석하여 이것을 곧바로 설교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정언명령식의 성경해석은 이혼을 할 수밖에 없어 고통하는 자들에게 정죄의 칼날을 들이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혼한 사람들이 이러한 설교를 들을 때, 하나님은 엄하고 여지가 없는 분이며, 자신의 고통과 아픔엔 전혀 상관없는 잔인한 분으로 오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나님이 이혼하지 말라고 명하셨다'라는 식의 성경해석과 설교가 위험할 수 있는 것은 이혼한 사람들을 더 고통과 아픔으로 몰아가기 때문이다.

정언명령식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설교하는 자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내가 이런 설교를 할 때, '이혼하여 힘들고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자들의 심정은 어떨까?'라는 연민의 관점을 갖고 성경을 해석하라고.

하나님의 말씀을 정언명령으로만 접근하게 되면, 마치 바리새인들처럼, 자신들만 의로워지고 말씀을 듣는 자들은 정죄와 심판의 두려움과 고립 속에서 기가 죽거나 낙심할 수밖에 없다.

성경이 기본적으로 이혼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하더라도,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우리나라는 OECD 이혼율 1위), 배우자의 구타, 불륜, 자녀문제, 경제문제, 성격차이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이혼을 선택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긍휼이 미치도록 연민과 공감을 갖고 성경을 해석할 수 있어야 하리라 본다.

악인과 선인에게 동일한 햇빛을 비춰주시는 하나님의 공평과 자비하심을 믿을진대, 성경해석자와 설교자는 정언명령식의 율법적 접근보다는 그 명령 속에 흐르고 있는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동정과 연민(아브라함 헤셀은 이를 '정념'이라 표현한다)을 드러내야 할 사명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성경읽기(이해,해석)가 억울한 자, 피해자, 가난한 자, 낙심한 자, 고통 받는 자들을 돌아보는 연민의 해석이 되기를 바란다. 글: 강호숙 박사 페이스북에서 허락을 받아 옮김.


박동현 기자  p76501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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