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사설> 72 주년 광복절, 위안부 할머니들의 미소를 기대하며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입고 일생동안 악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우리는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는 사람 아닌, 사람이다”라고 절규하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 박동현 기자l승인2017.08.1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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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사 이사장 이규곤 목사

1945년 8월 15일, 이 민족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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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년 전의 일이다. 일제의 억압과 침탈에서 벗어났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그날의 감격과 기쁨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것은 지금까지도 역사적인 정리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위안부로 끌려가 온갖 수모와 능멸을 당하고도 한을 풀지 못하고 고통 중에 생존해 있는 서른일곱 분의 할머니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움에 앞서 깊은 슬픔이 더 앞선다. 단지 인지상정(人之常情)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일본은 더 이상 역사를 왜곡 날조해서는 안 된다. 당초 위안부는 없었다고 강변하는 일본정부는, 손바닥으로 자신들의 얼굴은 잠시 가리 울 수 있을지 몰라도 역사의 하늘은 가릴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일본 주오대학의 요시미 요시아끼 교수는 수년 전 “당시 일본군대가 위안소를 설치하고 여성들을 모았다”는 군대의 진중일지(陣中日誌)가 있음을 밝힌 바가 있다. 지금까지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생한 증언들도 있었다.

그러나 일본정부는 1965년 한일협정으로 국가 간의 배상문제는 모두 완결되었으며, 더 이상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들은 지금까지 자신들의 선조들이 지은 죄에 대하여 일말의 양심적 가책을 느끼지도 않을뿐더러 진심이 담긴 사과의 말 한 마디도 없었다.

무엇보다 지난 2015년 12월에 있었던 ‘한-일외교장관회담’에서 양국 간의 합의문에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되었다”고 적시하여 결론이 난 사항이기 때문에 이미 끝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위안부 문제는 그렇게 쉽게 말하고 결론을 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 문제는 여성인권의 중차대한 문제인 동시에 국제 법으로도 용인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입고 일생동안 악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우리는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는 사람 아닌, 사람이다”라고 절규하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진정한 사과와 합당한 배상이 이루어져야 함은 물론,

자신들의 죄과를 인정하고 다시는 국제사회에서 이러한 반인륜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자기 선언이 있지 않는 한, 이것은 역사적 미완의 문제로 남을 수밖에 없다. 일본정부는 한국의 ‘화해. 치유재단’에 출연금 10억 엔을 보내놓고는 할 일을 다 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금년 일본 전체 중학교 가운데 열 한 개 학교만이 ⌜함께 배우는 인간의 역사⌟라는 책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책에서는 일본군이 위안부의 관리나 위안부의 설치 등에 관여했다는 것과, 일본정부가 위안부 모집에 강제성을 공식 인정하고 사죄한 1993년의 고노(河野)담화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사용하는 학교들은 일본 극우파의 극심한 항의에 시달리고 있다는 일본 마이니찌 신문의 최근 보도가 있었다. 그렇다면 왜 일본인들은 이토록 역사왜곡은 물론, 전쟁범죄와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지르고도 부끄러워하거나 반성조차 하지 못하는 것일까?

일본 역사학계의 원로이자, 근대 일본의 조선침략사를 연구하며 일본의 국수주의적 역사 서술을 반박 해온 나카쏘카 아키라(나라여자대학명예교수) 교수는 지난 해 11월, 서울의 한 단체가 주관한 ‘을사늑탈 111주년 기념강의’에서 일본의 이러한 태도는 “일본이 아시아 지역에서 일으킨 전쟁에 대하여 자신들의 잘못이 없다는 확신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잘못된 인식이 자리 잡은 이유는 학교에서 역사의 진실을 가르치지도 않고, 학생들이 배우지도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참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혹자는 지난 과거를 더 이상 묻지 말고 ‘일본과의 선린관계를 유지하고 국가발전을 위해 양국이 미래를 함께 열어 가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겠는가.’ 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일리 있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 관계자들이 중지를 모아 이 일을 바르게 잡는 것이 우선이다. “미래를 알려고 한다면, 지난 과거의 역사를 고찰(考察)하라”는 중용(中庸)의 명언을 음미해 보며, 내년 광복절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환한 미소를 기대해 본다. 글 본사 이사장 이규곤 목사(남현교회)


박동현 기자  p76501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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