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가부장(家父長)성 이대로 좋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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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가부장(家父長)성 이대로 좋은 것인가!
  • 박동현 기자
  • 승인 2017.12.13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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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힘에서 열림, 종속에서 평등의 교회로
▲ 사진, 12월 9일 "성서, 교회, 여성"이라는 주제로 열린 신약학회 포럼, 강호숙 박사 제공

예수의 복음은 각각의 이름을 알고 불러내어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세우는 기쁜 소식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교회는 가부장제로만 작동하여 여성의 개체 존엄성을 무시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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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를 면접할 때, 목사의 아내(일명 '사모')까지 면접을 보게 하며, 직장도 다니지 못하도록 하는 건 여성을 공적인 존재가 아닌, 사적인 영역 그것도 남성에게 종속된 영역에서만 인정하려는 가부장적 악습일 뿐이다.

목사로서 사역을 잘 할지를 가늠하면 될 일이고, 목사의 아내는 교회가 간섭하고 통제할 부분이 아닌 것이다. 이는 각 가정 사생활에 대한 월권이요, 목사아내를 '여필종부'로 보는 인권유린이다.

교회가 그렇게 “남편과 아내를 세트”로 보고 싶다면, 목사아내가 직장을 그만 두는 만큼의 생계비도 책임져야 하며, 목사아내의 달란트나 전문성에 대한 공식적 인정을 해야 하는 게 합당하리라 생각한다.

여성성직을 금지하는 가톨릭이나 보수교단에서 '낙태죄 금지'에 대한 반대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 논리 안에는 '여성의 자율성'과 인간존엄성은 찾아볼 수 없고, 교회의 남성들과 전혀 상관없는 '태아의 생명권'에만 편중되어 있다.

그토록 태아의 생명권이 종교의 핵심교리로서 외쳐져야 한다면, 여성부터 먼저 존중하고 여성의 자유와 권리부터 인정해야 할 터다. 어이가 없는 건 지금까지 합동총신에 속하면서 한 번도 낙태에 대한 설교를 들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구구단도 가르쳐 본 적이 없는 교회가 방정식 푸는 방법을 재제하는 것 같은 아이러니다 세계의 남녀평등 추세는 여성이 한 명이라도 가담되지 않으면 회의가 아예 성립되지 않는다고 한다. 한국교회가 여성안수를 미루는 사이에, 이단에 속한 여성리더들이 기독교의 여성대표로 세계평화 회의에 참가하고 있다는 말을 여성 인권 변호사로부터 듣고서 가슴이 먹먹했다.

어디 이 뿐인가? 교회는 남성 목회자의 성 추문 소식이 끊이질 않으며, 피해여성들의 소리는 남성기득권자들의 군화 발에 밟혀 숨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또한, 젊은 여성들이 교회의 가부장성과 성차별에 질식하여 교회를 떠나면서, 남성 청년들도 교회를 떠나고 있다.

▲ 강호숙 박사

교회의 가부장성! 이대로 좋은 것인가!

교회가 여성 개개인의 존엄과 자유를 인정하지 않고 가부장 성만 줄곧 일관하게 된다면, 남성교회, 남성교단이 되어 자멸하게 될 것이다. 타인을 인정하는 만큼 내가 인정되는 것이며, 타인을 존중할 때 내가 존중받는 것이다.

예수의 복음은 인간 누구든지 차별하지 않고 오롯이 존엄한 한 인간으로 하나님의 구원과 사랑의 반열에 초청하는 천국의 초대장이요 표지이다.

교회가 지킬 게 '가부장'이라면, 예수 복음은 질식되고 왜곡되어질 수밖에 없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부유한 곳에서 가난한 곳으로, 냉랭함에서 따뜻함으로, 닫힘에서 열림으로 달려가 예수의 나심을 기뻐하는 성탄절이 되기를 염원한다.

총신-합동은 남성권력 싸움 내려놓고 여성안수 허락하라 

글/사진 제공 : 강호숙 박사 전총신대 전임강사(교수), 교회여성리더십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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