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꾼(고맙습니다) 헤브론 병원. 이규곤 목사 헤브론 병원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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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꾼(고맙습니다) 헤브론 병원. 이규곤 목사 헤브론 병원 탐방.
  • 박동현 기자
  • 승인 2019.01.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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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무상으로 진료를 하다가 2017년 12월부터 환자의 30%만이 저렴한 진료비를 받고 있으며 환자의 70%는 진료비를 받지 않고 외부의 모금액으로 충당하고 있다.
▲ 림인식목사. 강신원목사, 박정희 권사, 김우정 박사(시계 반대 번향)

지난 1993년 8월 31일 일본의 오사카 크리스천 센터에서 일본 측 대표 고 김덕성 목사(오사카교회 원로)와 한국 측 대표 림인식 목사 (통합 제68회 전 총회장, 노량진교회 원로, 현 일본선교협력회 총재)가 한국과 일본의 교회가 서로 협력하여 주님의 선교명령을 실천함은 물론, 특별히 한국교회의 협력과 지원을 통해 일본교회의 부흥과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협약한 이 후, 이 일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일본선교협력회’(회장 강신원 목사)가 금년 제27주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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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기독교는 전체 국민의 1% 미만으로서 아주 더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이 선교단체는 양국 교회 지도자들의 교류와 교회 간의 자매결연, 무엇보다 매년 양국을 오가며 실시한 ‘교회 지도자 연수회’ 등을 통해 소기의 목적들을 이루며 성공적으로 진행하여 왔다.

한국의 림인식 총재를 비롯한 회원교회 목회자 17명은 현재까지의 선교활동 사항을 점검하고 향 후 새로운 선교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월 14일부터 17일까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교정책세미나’를 가졌다.

이 기간 동안 회원들은 ‘캄보디아 장신대’(총장 김재규 박사)와 ‘헤브론 병원’(원장 김우정 박사), ‘한아봉사회’(이사장 유종만 목사) 캄보디아 지부(지부장 송준섭 선교사) 등의 선교지를 방문하며 선교 의지를 다졌다.

특별히 ‘캄보디아 헤브론 병원’(Hebron Medical Center)은 크메르 루주 정권(1975년 4월17일∽1979년1월7일)의 양민 대학살 사건 이 후 국민들이 정신적으로나 국가 사회적으로 황폐화된 상태에서 신음하고 있는 현장에 한국인 선교사가 들어가 의료선교를 통해 그들에게 소망의 복음을 전하고 정신적 육체적 질고들을 치유하고 회복해 주는 사역을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더 나아가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나간다는 점에서 진심어린 성원과 응원의 큰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헤브론 병원’은 15년 전 소아과 전문의 김우정 박사(서울노회/ 충무교회 장로. 68)가 캄보디아 단기의료선교 차 왔다가 기도 중 감동을 받고, 우여곡절 끝에 2007년 9월 6일 International N.G.O. Hebron Medical Center로 프놈펜의 빈민촌인 Khan Porsenchey 지역에 캄보디아 정부의 허가를 받아 설립된 병원이다.

김우정 장로의 부인 박정희 선교사(충무교회 권사)는 간증을 통해 “남편 김 장로가 캄보디아 의료선교를 갔다 온 후 표정과 언어와 눈빛이 달라지고 기쁨이 충만해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장로는 그 이유에 대해 “캄보디아에 처음 와서 의료선교를 시작할 때 전혀 낯설지 않았고 마치 고향에 온 것처럼 마음과 생각이 편안하며 하나님께서 이곳에 저를 보내시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을 직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장로 부부는 “하나님의 은혜만 받고 살다가 주님 앞에 가게 된다는 것은 부끄러운 모습” 이라는 생각에 공감하며, 한국에서 운영하던 병원에는 진료대기표를 나누어 줄 정도로 환자가 많이 찾아오는 병원과 살던 아파트가 정리되기도 전에 두 곳 모두 자물쇠를 잠가둔 채, 무조건 캄보디아 선교를 위해 고국을 떠나왔다는 것이다.

박정희 권사는 고 박종열 목사(제69회 통합 전 총회장 충무교회 원로목사)의 딸로 아버지의 평소 목회철학인 ‘헤브론목회’영향력이 컸다고 말했다. 갈렙처럼 담대한 믿음과 용기를 가지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의 태도를 갖자는 소신으로 남편과 함께 병원 이름도 “헤브론 병원”으로 명명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수도인 프놈펜에는 로열 프놈펜 병원 (Royal Phnom Penh Hospital) 외에 칼멧병원 등 대형 병원들이 10여 개가 있다. 그러나 의료보험이 없는 나라에서 서민들은 고가의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 부유층만 이용하는 실정이다.

▲ 심장병 수술을 받고 회복된 라비 츈 이, 아이의 부모와 함께,(사진 좌 3번 째 아이)

헤브론 병원 대기실에서 만난 씨에폰(여,32)은 헤브론 병원을 1등 병원으로 꼽았다. 그녀의 첫 인사는 “어꾼 헤브론”이었다. 뜻은 “고맙습니다. 혜브론 병원”이다. 그 이유는 의료진들이 친절하고 실력이 뛰어나며, 병원비가 무상에 가깝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적으로 2007년 병원 개원 시 100% 무료 병원으로 시작하였다가 2014년에 와서야 약간의 진료비를 받는 병원으로 전환하였고, 유료 진료비와 무료진료비 라인을 두어 선택적으로 접수 진료하는 방법이 계속되고 있는데, 그 비율은 대략 환자의 30%만이 저렴한 진료비를 받고 있으며, 환자의 70% 정도는 진료비를 받지 않고 외부의 모금액으로 충당하고 있다

NGO 병원으로서 정부의 재정 지원도 없다. 국제적으로 일반 기업이나 개인의 모금만을 통해 운영하다보니 재정 면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병원직원은 현재 의사 20여명, 간호사와 행정 관리직원을 포함해서 80여명, 합하여 100여 명이 넘는 인원이 일하고 있는데, 관리운영의 재정적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장 김정우 박사는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도우셨기에 이 큰 역사를 이룬 것이요 앞으로도 하나님의 역사는 계속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이 병원에는 20여 명의 선교사들이 병원과 협력하며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4년도는 이 병원의 도약의 해였다. 이 병원에서 행정관리를 맡아 8년차 헌신하는 차승연(여,54) 선교사는 날마다 하나님의 기적의 역사를 직접 보며 일한다고 말했다. 이 병원에서 처음으로 의사 레지던트 훈련과정이 시작되었고, 간호대학이 개설되어 현재 35명이 수학 중에 있다.

병원 건물은 초기부터 몰려드는 환자가 너무 많아 진료시설이 절실히 요청되는 상황에서 2008년부터 건축기금을 모금하며 건축을 시작한지 22개월만인 2010년 11월에 완공하였다. 그 후 약간의 증축을 거쳐 확장된 병원 건물은 현재 대지 4천여 평 위에 병원과 의료진들의 숙소 동까지 포함하여 연건평 4천여 평에 이른다. 그러나 아직도 수술실, 실험연구실, 입원실이 부족한 상태이다

물웅덩이를 메꾸어 병원 건물이 올라가는 것을 보며 현지인들까지도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하나님의 기적의 역사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헤브론 병원은 지금까지 300여 명의 어린들에게 심장수술을 해 주었다. 2015년 이 병원에서 ‘심실중격결손’ 병으로 심장수술을 받은 '라비 츈 이'(남,7)는 가난한 농촌 아이였다. 선교회 회원들이 최근 이 가정을 방문했을 때, 이 아이는 아주 건강했으며 다음 학기에 초등학교에 입학 예정이라고 했다.

그 후 츈 이의 젊은 부모는 예수님을 영접했고, 그 마을에서 믿음생활을 하고 있었다. 헤브론 병원이 운영하는 프로그램 중에 ‘Caer After’는 아주 유용한 사후관리 시스템이다. 수술로 육신의 병만 치유해 주는 것이 아니라 수술 이 후 어린이의 신앙성장과 육체적 건강을 함께 지속적으로 돌보아 주는 제도이다.

가난과 어려운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이 건강을 회복 한 후 세상의 나쁜 길로 가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으로 돌보아 주는데, 현재 50여 명에 이른다.

또 하나는 캄보디아 첫 사례로 ‘호스피스’ 사역을 통해 말기환자들이 믿음 안에서 편안한 죽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

▲ 헤브론 병원을 방문한 선교회 회원들

이 병원을 찾는 환자는 하루에 200∽300명에 이른다. 언젠가는 하루에 2천여 명이 몰려 온 적도 있었다고 한다. 김우정 박사의 소원 중의 하나는 이 나라의 백성들을 위해 신실한 크리스천 의료인을 키우는 일이다.

캄보디아의 공산주의 무장단체 크메르루주 정권이 론 놀 정권을 무너뜨린 후 1975년 4월부터 1979년 1월 까지 노동자와 농민들의 유토피아를 만든다는 미명 하에 캄보디아 전역에서 지식인과 경제인들은 물론, 공직자와 자신의 뜻에 따르지 않는 다는 이유로 무려 300만 명 가까이 대량 학살을 자행했다.

이 학살사건의 영향으로 인해 의료인들도 사라졌다. 15년 이상의 훈련 과정을 통해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가 되는데, 지금 캄보디아에는 그러한 의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따라서 현지인 크리스천 의사를 키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

김우정 박사는 자신의 몸도 불편한 상황이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는 오직 캄보디아 백성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하다. 아직은 병원의 의료장비는 물론, 의료진도 부족하지만 여기까지 달려 온 것이 “하나님의 역사가 아니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는 그가 눈시울이 젖은 채 들려준 말이 지금도 귓가에 여운으로 남아 있다.

대한민국을 ‘자신들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나라로 동경하고 있는 캄보디아 백성들’을 위해서 한국 교회의 기도와 도움이 절실히 요청됨을 확인하는 선교지 탐방이었다.

글 사진 : 본사이사장 이규곤 목사 

캄보디아 헤브론 병원 연락 이메일 주소.

김우정 의료원장 wjkim@hebronmc.org

차승연 행정담당선교사 bluefinc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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