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터키-러시아 충돌이 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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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터키-러시아 충돌이 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없는 이유
  • 연합뉴스
  • 승인 2015.11.26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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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24일(현지시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한때 '제3차 세계대전'이라는 주제어(키워드)가 실시간 트렌드 순위에서 급상승했다. 터키가 자국 영공 침범을 이유로 러시아 전폭 기를 격추하고 러시아가 이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긴장이 고조된 영향 때문이었다. 러시아는 25일에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시리아 북부에터키를 사정권에 둔 최신 미사일의 배치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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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의 우려는 터키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데다 갈등 상대가 나토의 옛 냉전 상대인 러시아라는 점에서 비롯됐다. 나토 설립조약인 북대서양조약 5조에는 "동맹국 일방에 대한 무력공격을 전체 동맹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침략을 당한 국가에 원조를 제공한다"는 집단안보 원칙을 천명하고 있다.

이론상으로는 러시아가 터키에 보복 공격을 가할 경우 나토가 이를 동맹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함으로써 사태가 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기우에 가까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국 NBC방송과 인터넷매체 '복스'(Vox)등이 25일 분석했다. 러시아의 영공 침범 자체는 나토 조약 5조에 해당하는 공격으로 보기 어려운데다 양측이 막대한 비용과 손실 등 위험을 감수하고 군사적 충돌로 나아갈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영국 런던에 있는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베이자 우널 연구원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5조를 적용하기 위한 조건에 영공 침범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나토 창설 이후 66년 동안 제5조가 발동된 것은 9·11 테러 발생 직후에 단 한 차례였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최근 파리에서 동시다발 테러를 당한 프랑스도 5조까지 가지 않았다. 9·11 정도라면 모르지만 이 정도 사건으로는 집단안보 규정을 논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대(NYU)의 러시아 전문가인 마크 갤리어티는 유럽 등 나토 회원국과 러시아 모두 확전을 원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는 여러 적과 맞서 싸울 수 없으며 유럽도 러시아가 시리아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하는 데 일정 부분 역할을 담당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복스에 말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러시아 전문가 새러 레인 연구원도 확전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러시아가 터키에 보복하더라도 군사적 행동이 아니라 경제적 부문에서 응징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에너지를 정치적 도구로 이용한 적이 있다"며 "경제협력 상대 하나하나가 아쉬운 상황이어서 러시아가 터키에 가스 공급을 끊는 등 강수를 두기는 쉽지 않겠지만 체면을 잃기보다는 협력 상대를 잃는 쪽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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