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번역(translate.google.com)이 무척 똑똑해졌다. 그동안 통계에 기반을 뒀던 단순 문자 번역을 인공신경망 번역으로 바꾸는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고부터다. 구글은 15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구글 번역 서비스에 인공신경망 번역 기술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구글이 지원하는 103개 언어 중 8개 언어에 우선 적용됐다.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터키어 등이다.
인공신경망 번역은 최근 국내 회사 네이버 등도 개발하고 있는 첨단 번역 기술이다. 기존 번역이 단어와 구문에 초점을 맞췄다면, 인공신경망 번역은 한번에 전체 문장 단위로 번역한다. 기존 번역인 통계 기반 번역은 한국어와 영어처럼 어순이 다른 언어 번역에서는 매우 부정확한 결과를 보였다.
구글은 "새로 업그레이드된 번역은 문장을 번역한 뒤 가장 관련성이 높은 결과를 추리고, 다시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문장을 재구성한다"며 "자연스러운 문장 번역으로 내용을 보다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알파고' 학습 방식인 기계학습(머신러닝)을 사용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쓰면 쓸수록 번역 능력이 향상된다는 특징이 있다.
구글은 블로그를 통해 "이번 업그레이드로 구글 번역은 지난 10년간 개선한 것보다 더 큰 폭의 진전을 이뤘다"며 "앞으로 구글 번역이 지원하는 103개 언어 모두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그레이드 구글 번역이 소개된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네이버 번역 서비스 '파파고' 등과 비교하고 "구글 번역이 달라졌다"며 놀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구글이 한국 업체들보다 좋은 한국어 서비스를 만들었다"며 "글자 수 제한 없이 긴 글에도 적용 가능한 게 놀랍다"고 말했다. 실제 구글 공식 블로그 영문 공지 글을 구글 번역기와 파파고로 번역해보면 차이를 실감할 수 있다.
'we're introducing the next step in making Google Translate even better:Neural Machine Translation'이라는 문장을 구글은 '번역을 위한 다음 단계, 신경 컴퓨터 번역을 소개합니다'로, 파파고는 '우리는 구글 번역도 더욱 발전시키는 것, 다음 단계 신경 기계 번역할까요'로 각각 번역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아직 파파고는 시범 서비스 단계일 뿐이다. 정식 출시될 시점엔 더 훌륭한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며 "인공신경망 번역은 구글보다 먼저 개발을 시작한 만큼 더 나은 서비스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매일경제 & mk.co.kr,